초록빛 엔비디아

[Verse 1]
AMD에서 배운 기술, LSI 로직 거쳐 날카롭게 벼려내고
구십삼년 그해, 뜻맞은 동지들과 뭉쳐 세운 엔비디아
도화지에 그려낸 GPU라는 낯선 이름
허나 세상의 벽은 높고, 첫 발걸음은 험난하기만 했네

[Verse 2]
위기의 순간 바다 건너 불어온 한 줄기 구원의 바람
스타크래프트 열풍 불던 낯선 땅 한국의 PC방
지사와 파트너들이 용산의 골목을 땀으로 적시며 뛸 때
우리의 칩들은 밤을 잊은 게이머들의 타오르는 불꽃이 되었지

[Chorus]
망할 뻔한 숱한 고비, 뼈를 깎으며 버텨낸 시간
3dfx 무너지고, 수많은 경쟁자들은 낙엽처럼 스러져
매연 걷힌 전장에 우뚝 서서 돌아보니
남은 건 ATI를 품은 옛 친정 AMD와 초록빛의 엔비디아뿐이네

[Verse 3]
열광하는 게이머들 함성을 든든한 등에 업고
밤낮없이 깎아낸 실리콘, 최고를 향해 달렸건만
어느 날 갑자기 불어닥친 암호화폐 채굴의 광풍
광산으로 대거 끌려가며 품귀 현상 빚을 만큼 팔려나간 칩들

[Verse 4]
채굴의 매서운 겨울 지나 이제 숨 좀 돌리려나 했더니
이번엔 인공지능, AI가 거대하게 세상을 덮쳤네
지구상 모든 AI의 멈출 수 없는 최고의 심장이 되어
마침내 천하를 호령하며 도달한 글로벌 시총 1위의 왕좌

[Chorus]
망할 뻔한 숱한 고비, 뼈를 깎으며 버텨낸 시간
3dfx 무너지고, 수많은 경쟁자들은 낙엽처럼 스러져
매연 걷힌 전장에 우뚝 서서 돌아보니
남은 건 ATI를 품은 옛 친정 AMD와 초록빛의 엔비디아뿐이네

[Outro]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옛말에 틀린 것 하나 없으니
이제 세상은 검은 가죽 재킷의 입술만 숨죽여 바라보네
그가 무심코 파트너의 이름 한마디 툭 던지는 날이면
천하의 주가가 춤을 추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구치는구나
이것이 바로 팩트로 증명된 전설, 황사장의 일대기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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