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이기려 들지 마라: 오만함을 버린 투자자의 생존 원칙

강세장이 지속되면 시장 곳곳에서 ‘거품’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기 마련이다.
개인 투자자 B씨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주가 지수를 보며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제는 떨어질 때가 됐다”는 확신에 찬 그는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와 ‘숏’ 포지션에 과감히 자산을 투입한다.
하지만 시장은 그의 바람과는 반대로 보란 듯이 더 높이 치솟았고, B씨의 계좌는 속절없이 녹아내렸다.
시장의 꼭대기를 맞추겠다는 오만함이 불러온 비극이다.

투자의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행동 중 하나는 명확한 상승 추세에 맞서 ‘역발상’이라는 이름으로 숏을 치는 것이다.
주가는 이론적으로 무한대까지 오를 수 있지만, 하락 폭은 0으로 제한되어 있다.
즉, 상방은 열려 있고 하방은 닫힌 싸움에서 하락에 베팅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리한 게임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
특히 강력한 유동성과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강세장에서 “너무 비싸다”는 주관적인 판단만으로 시장의 방향을 돌리려 하는 것은 달리는 호랑이의 꼬리를 잡는 격이다.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즈는 “시장은 당신이 파산할 때까지 비합리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명언을 남겼다.
아무리 정교한 지표와 논리로 고점을 예측한다 해도, 시장의 광기와 에너지는 그 예측을 비웃으며 훨씬 더 길게 이어질 수 있다.
‘내가 맞고 시장이 틀렸다’는 생각에 매몰되는 순간, 투자자는 유연함을 잃고 시장의 파도에 휩쓸려 사라지게 된다.

성공한 투자자들은 시장을 이기려 들기보다 시장의 흐름을 타는 법을 안다.
인버스나 숏 포지션은 시장 하락에 대한 리스크 헤지(Hedge), 즉 ‘보험’의 성격으로 접근해야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주력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강세장에서는 소외되는 한이 있더라도 하락 베팅으로 자산을 탕진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용기다.
시장이 주는 수익은 우리가 똑똑해서가 아니라, 시장이 허락했기 때문에 받는 선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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